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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익는집 x 술담화 x SSG> 전통주 3종세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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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막걸리에 대해 깊이 있게 알게 해 준 채널이 있습니다.

바로 '술 익는 집'입니다.

 

혹시나 전통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구경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soolhouse

 

 

 

이 채널을 알고 난 후 그냥 막걸리가 끝이 아니구나 라는걸 알았고, 전통주를 즐기는 법을 알았으며, 만드는 법을 알려주어 집에서 직접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채널에서 이번에 '술담화'와 'SSG'와 함께 좋은 술을 싸게 판다는 커뮤니티 글을 읽었습니다.

 

 

 

흐으음...

 

내가 좋아하는 채널, 내가 좋아하는 알코올, 사람의 본능을 자극하는 선착순 한정판매.....

이걸 어떻게 안 사고 배깁니까?

 

저글을 보자마자 SSG회원가입과 술을 구매하기 위해 성인인증, 구매방법까지 다 등록을 시켜놓았고, 대망의 18일 오후 7시가 다가옵니다.

 

이래 봐도 1년간의 대학 수강신청과 각종 크리에이터들의 굿즈를 구매한 경력이 있던 저로써 대충 견적이 나온 상황입니다.

 

 

"되게 마이너 한 전통주분야인데 400개면 진짜 금세 팔리겠다"

 

그래서 저는 이 400개가 팔리면 다른 술을 추가로 파려는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이게 웬걸?

 

한 번에 3개를 같이 올려두는 거였네??

 

그리고 시작 전부터 SSG 측에서 유튜브 채팅창에 한 명당 최대 2개까지만 구매 가능하다는 멘트를 올려주셨습니다.

 

저는 애초에 한 개씩 사야겠다 싶었기에 상관없던 상황

 

오후 7시가 되었고 그때서야 더 보기 란에 주소를 올려주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새로고침을 해야지 더 보기 란에 주소가 올라오는 형식인 만큼, 인터넷을 잘 모르는 어르신분들이 주소가 안 보인다고 채팅이 올라오고 있었고, 그에 새로고침을 하면 보인다는 채팅이 올라오던 그 시점에

 

저는 이미 주소를 들어가서 여유롭게 한 개씩 구매를 마쳤습니다.

 

 

만약 채팅으로 링크가 올라오는 식이었다면 아마 채팅이 밀려 올라가서 핸드폰 사용자들은 구매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매진되는 속도도 빨랐을 거 같았습니다.

 

아무튼 링크가 열리고 3분이 되던 시간 '술 익는 집'이 직접 고른 3종 세트가 품절됐다는 채팅이 올라옵니다.

그에 이어서 주은과 밍글스와 콜라보한 술들도 품절됐다는 채팅이 올라오면서 결국 5분이 되던 시간에 모든 술이 완판이 나게 됩니다.

 

사실 전통주라는 마이너 한 시장에서 5분이면 꽤나 오래 걸린 것 같은데 이는 아마 비교적 인터넷과 친하지 않은 세대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 생각되긴 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147,000원을 뿌듯하게 질렀습니다!

 

사실 이제 갓 전통주에 입문한 사람으로서 저 술들을 마셔보긴 커녕 구경조차 못했고, 사서 마시기엔 지갑사정이 영 좋지 않은 대학생이기에

이런 좋은 기회에 술의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약 15만 원가량의 술을 한 번에 살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택배가 도착했네요.

2병이 들어가 있는 건 테이프가 하나도 없는 친환경 포장으로 도착했는데, 3개입 택배들은 일반택배처럼 오더라고요.

 

어머니가 이 택배들을 보시고 뭘 이렇게 시켰냐고 물어보길래 술 15만 원 치를 샀다고 말했다가 등짝이 다 날아갈 뻔했네요;;

하지만 이 정도론 날 막을 순 없다

 

 

택배에 붙어있는 문구가 사람을 참 기분 좋게 하네요.

 

"더 기분 좋은 술자리가 되면 좋겠어요"

 

제가 항상 믿고 따르는 몇몇 문구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 세상에 나쁜 알코올(술)은 없다' 거든요.

그리고 저 단어 뒤에는 '좋은 술, 좋은 사람'이 항상 따라붙는데 이 문구들에 참 어울릴 수밖에 없는 문구인 거 같아요.

 

택배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 상태에서 박스깡을 마저 해봅시다 :)

 

총 3박스가 도착했습니다.

 

앞서 얘기했다시피 술 익는 집, 밍글스, 주은 3곳에서 각각 SSG와 술담화랑 같이 콜라보를 한지라

박스에도 술 익는 집, 밍글스, 주은의 로고들이 붙여져 있습니다.

 

 

 

술 익는 집과 콜라보한 3종 세트입니다.

 

안동 진맥소주, 솔송주, 병영소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술과 함께 술에 대한 설명들과 양조장, 도수, 재료, 추천안주 등 여러 팁들이 담긴 종이도 함께 줍니다.

설명들이 너무 자세하고 알고 먹으면 더 좋을 것 같아 술에 대한 설명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드리겠습니다.

 

 

진맥소주는 양조장에서 직접 농사지은 밀로 술을 만드는 곳입니다. 처음부터 술까지 2년 가까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런 정성 가득한 술을 원하시면 진맥소주를 마셔보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솔송주는 약주로 포함되는데 송순이 들어가 향긋하면서 깔끔하다고 합니다.

깔끔한 약주를 찾으신다면 솔송주도 좋아 보입니다.

 

병영소주는 쉽게 보지 못하는 보리로 만드는 술입니다. 조선시대부터 전라병영에 주둔하던 장군들이 즐겨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보리의 고소함을 느끼고 싶으시면 병영소주를 마셔보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주은과 콜라보한 2종세트입니다.

 

감홍로, 이강주 25%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홍로가 특이한 병에 포장돼있는 게 인상적입니다.

 

감홍로는 생강, 계피, 정향 등 여러 향신료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술입니다. 제가 이 8종의 술 중에 유일하게 먹어본 게 이 감홍로였는데,

실제로 맛이 수정과와 맛이 비슷합니다. 감홍로는 별주부전에서 거북이가 토끼를 꾀어내기 위해, 춘향전에서는 춘향이가 이몽룡을 더 붙잡아 두기 위해 사용한 술이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향이 많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감홍로 추천드립니다.

 

이강주 25%는 '배나무 이' '생강 강'으로 이름부터 배와 생강으로 만든 술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때부터 맛이 좋아 널리 알려진 술로 조선 3대 명주라고 합니다.

육류음식에 곁들여 먹는 배와 생강인 만큼 육류음식과 잘 어울린다고 하니 풍부한 감칠맛들의 조합을 느껴보실 분들은 이강주도 좋아 보입니다.

 

밍글스와 콜라보한 3종세트입니다.

 

금설, 능이주, 만월 24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금설은 인삼으로 술을 만드는 금산인삼주에서 만들었지만 금설에는 인삼이 따로 들어가진 않았다고 합니다. 대신 병의 디자인이 엄청 이쁘면서 금박이 들어가 눈이 내리는 모습처럼 보이는 게 특징입니다. 분위기 낼 때 굳이 와인 말고 금설 같은 증류주로도 충분히 분위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능이주는 능이버섯과 함께 여러 버섯들이 들어간 약주입니다. 산미가 높아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란다고 합니다.

버섯향을 좋아하신다면 드시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만월 24는 복분자를 증류하여 만든 술입니다. 잔에 따라진 모습이 보름달 같다고 하여 만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달콤한 향에 비해 단맛은 옅고 작열감이 살짝 올라온다고 합니다. 만월 24는 차게 드셔야 좋다고 합니다.

맑고 깨끗하며 살짝 단맛을 원하시면 만월 24를 드시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이렇게 이번 기회에 산 8종의 술들을 모두 소개해드렸습니다.

 

 

제가 먹어본 술은 감홍로 밖에 없어 이런 분께 이런 술을 드셔보아라!라고 딱 잘라 말하진 못하는 점은 읽으시는 여러분도,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정말 답답할 지경입니다.

 

초반에도 말했다시피 이번기회로 술의 견문을 넓혀보고 싶은 저라, 이 술을 다 먹어갈 때쯤 이 중에서 마음에 들어 재구매를 한 술이 있다면 다른 술에 비해 어떻게 마음에 들었다는 글을 다시 적어보고 싶습니다.

 

 

 

혹시나 여기 중에 연말파티하면서 어울리는 술이나, 아니면 여기 없더라도 꼭 마셔봤으면 하는 술들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언제가 되든 최대한 빠르게 먹어보겠습니다.

 

 

술 세트를 받고 나서는 이번 주말에는 이 좋은 술을 누구랑 함께 먹을까 고민하며 술을 고르곤 합니다.

'좋은 술, 좋은 사람'이 문구처럼 좋은 사람과 함께 좋은 술을 마시는 주말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고민은 배송만 늦춘다.

 

지갑의 두께와 지름의 행복은 반비례적 관계에 놓여있다.

"

 

 

 

"

이 세상에 나쁜 알코올(술)은 없다.

 

좋은 술, 좋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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